

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가 결혼을 한다는 것은 겉으로는 행복한 생활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지만, 각자가 살아온 방식으로 두 남녀가 같이 산다는 것은 서로 이해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서로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.
남녀간에 의사소통을 함에 있어 중요한 점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하나를 얘기하고자 한다.
결혼 초기에 이프로가 본가에 다녀오면서, 어머니가 뭔가를 시키시고 그렇게 하면 또 다른 얘기를 하시고, 당신만 이거 먹어봐라, 저거 먹어봐라 하면서 본인한테는 한 번도 권하지를 않는다고 투덜대는 것이었다. 그냥 하는 소리겠거니 하면서 살았는데 그 다음 번에도 비슷한 얘기를 또 하고...
참다 못한 내가 "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? 어머니한테 가서 그러지 말라고 내가 따지기라고 할까?"라고 화를 내버렸다.
이프로는 그게 서운했는지 집에 와서 훌쩍거리고 있고, 나는 미안한 마음에 나도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냐라고 이해를 구했더니, 내가 뭘 어떻게 해달라고 했냐고? 그냥 이런 얘기를 자기한테 하지 우리 엄마한테 가서 얘기할까? 그럼 우리 엄마는 얼마나 속상할까?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.
남자들은 그렇다.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누군가 나에게 뭘 얘기하면 그걸 해결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해야하나? 그랬던 것 같다.
그 뒤부터는 되도록이면 얘기를 듣고 힘들었겠네, 고생했어, 그래도 당신이 우리 부모님께 잘해줘서 참 고맙다고 진심으로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.
내 입장에서도 본가가면 일만 하는 이프로가 안쓰러워 자꾸 눕기보다는 같이 도와서 같이 하려고 하게 되었다.
김숙기 나우미 가족문화연구원장의 동영상 강의를 보니 이런 얘기가 나온다.
여자는 과거에 한 맺힌 것을 계속 얘기를 하고 남편은 그런 여자를 이해하지 못한다고... 하지만 여자들이 그럴 때 풀어주지 않는다면 몸에 난 상처가 계속 아물지를 않듯이 평생을 간다고 그래서 아내는 과거를 살고 남편은 미래에 산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.
맞는 것 같다, 남자들 대부분 옛날 얘기 좀 그만하라고 듣기 싫다고 하는데 그냥 들어주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닌데...
그냥 아 그랬구나? 힘들었겠네. 나라도 힘들었을거야. 그래도 잘 이겨낸 당신이 자랑스러워, 앞으로 같이 잘 해나가자라고 얘기를 해보자.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들이다.
"여자는 과거에 의지해서 살고
남자는 미래에 이끌려 산다.
여자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봐야 하고,
남자는 망원경으로 바라봐야 한다."
- 괴테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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